이 계절이 되면, 늘 생각나는 말이 있어요. “봄에는 꼭 어딘가로 떠나야 한다.”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았어요. 오히려 너무 멀면 봄이 스쳐지나갈까 봐 아쉬웠거든요. 그래서 이번 봄엔, 서울 근교로 천천히 떠나보기로 했어요. 목적지는 ‘파주 헤이리 마을’. 책, 예술, 여유, 그리고 햇살이 가득한 곳이에요. 파주 헤이리 마을, 서울에서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해요주말 오전, 여유롭게 집을 나섰어요. 합정에서 2200번 버스를 타고 헤이리 예술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, 생각보다 빨리, 너무 쉽게 도착하게 돼요.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건 ‘조용하다’는 느낌. 도시처럼 붐비지 않고, 관광지처럼 북적이지 않으면서 사람들끼리 서로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만 오가는 거리.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, 나무들은 연둣빛 잎을 틔우고 있..